이러한 맥락에서 김인태의 다양한 건축적 모델들은 건축을 넘어 ‘반 건축적 형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구성은 해체되어 있는 것이다. 정확한 절단면을 가진 구성단위들이 이합집산하여 만들어내는 도시 생태계는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결합이나 균형잡힌 전체라는 이전의 긴밀성을 잃고 단순히 집합되어 있다. 그것은 균형이 잡혀있지 않으며 초과적이다. 동일성이 자신의 짝패로서 타자를 필요로 하듯, 구성을 해체를 짝패로 가진다. 요컨데 구성 자체에 해체가 표함되어 있다. 김인태의 작품은 철저한 구축을 통해 해체를 실현한다. 그의 새로운 도시모형은 명확하게 고안된 중앙 집중화적 계획이 아니라, 일정향 방향이 없는 자생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차이짓기를 가속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그것은 ‘분열적으로 생성schismogenesis’ (기라티니 고진)한다. 새로운 체계는 균형이 아니라, 불균형과 도약을 전제로 한다. 명료하고 자기 충족적인 체계는 이러한 비대칭 관계, 곧 체계 바깥의 타자를 통해 해체되고 있다.